90년대의 향수가 담긴 노래가 다시 사랑을 받고 추억이 담긴 옛 물건은 뉴트로로 각광받으며 다시 만들어지지만 손에 잡히지 않는 서비스는 한 번 잊혀지면 돌아오기 힘들다. 하지만 T맵에는 잠시 잊혀졌다가 다시 부활한 서비스가 있다. 바로 T맵 택시다. 2015년 4월, 한 달 먼저 출시된 타사의 택시 서비스로 사용자가 몰리면서 T맵 택시를 계속 이어가는 게 맞는 것인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2018년에도 여전히 수천 명의 택시 기사님이 매일 로그인을 하며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시에서 택시는 환경과 도시 관리 차원에서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다.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절에는 택시만큼 편리한 교통수단은 없었지만 어느 순간 서울의 택시는 인구 1,000명당 6.77대로 증가해 파리, 뉴욕, 런던과 비교해도 월등하게 많은 수의 택시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공급이 많은 만큼 기사님들의 수입이 줄었고 좋은 콜을 잡기 위해 0.1초를 다투며 경쟁하는 일이 흔해졌다. 그러나 승객의 입장에서 택시는 필요할 때에는 찾기 힘든 존재이고 가끔은 택시 안에서의 불편한 침묵을 묵묵히 견뎌내야 할 때도 있다. T맵 택시가 택시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여 택시 서비스의 품질이 좋아진다면 승객과 기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장소에서 택시를 타고 싶어 하는 승객 그리고 어디론가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기사 양쪽의 불편한 점과 아쉬운 점을 깊이 듣고 고민하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눈에 보여서 타는 택시가 아니라 그 이상의 가치가 있어서 타는 T맵 택시가 될 수 있도록 승객의 다양한 취향과 패턴을 부지런히 쌓고 있다. 또한 승객뿐만 아니라 택시와 기사에 대한 데이터도 분석하여 승객과 기사의 만남이 단순한 우연 그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