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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보다 아름다운
우리의 밤

강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치맥 타임, 까만 밤하늘에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 꿀잠을 위한 가벼운 운동. 분주한 하루가 지나간 밤에도 여전히 할 일이 많다. 밤이기에 가능한 소소한 행복들을 아는 사람들은 다음 날 아침의 피곤을 각오하고 밤 나들이에 나선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가고 어둑어둑한 밤이 찾아오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시간대별 인기 장소 그리고 연령별로 서로 다른 야간 행선지 분석을 통해 낮보다 아름다운 우리들의 밤을 들여다보자.

야경 취향은 나이를 타고

T맵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나이를 불문하고 전 세대가 다양한 밤 풍경을 즐기고 있었다. 더불어 몇 가지 재미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청년층에게 야경이란 도심에서 보는 네온사인이라면 중장년층에게 야경은 산과 바다에서 보는 별빛에 더 가까웠다. 20대와 30대의 행선지는 주로 극장, 카페, 치킨집으로 도심에 집중되어 있다. 40대부터는 도심을 벗어나 야외로 떠났는데 바닷가를 비롯한 여러 명소로 흩어졌다. 특이한 점은 사찰이 야경 명소로 꼽힌 것이다. 특히 50대와 60대의 강력한 지지가 있었고 강원도에 있는 사찰이 인기가 높았다.
전 연령대의 고른 지지를 받은 야경 명소는 공원이었다. 전국에 있는 여러 공원 중에서도 특히 여의도한강공원은 도심에 위치해 청년층은 물론 자연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에게도 매력적인 장소였다. 그 외에는 주로 강이나 호수가 인접한 공원이 야경 명소에 이름을 올렸는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체육시설이 함께 있는 공원에 대한 수요가 생긴 것이 흥미로웠다. 바다와 관광명소에 대한 취향도 나이에 따라 달라졌다. 20대와 30대는 주로 인천, 경기, 부산의 바다에서 밤을 보냈지만 40대부터는 충청도와 전라도, 강원도까지 이동 범위가 넓어졌고 충남 예당호출렁다리나 여수 케이블카, 설악 케이블카 등을 방문하며 훨씬 더 활동적인 야경 문화를 즐기고 있었다.

연령별 야간 선호 장소

20대

23%

19%

19%

17%

13%

5%

4%

공원

극장

커피전문점

해수욕장

치킨집

기타관광명소

항구

60대

22%

7%

10%

7%

16%

20%

18%

공원

극장

해수욕장

치킨집

기타관광명소

항구

사찰

* 2019.9.~ 2019.10.   |   길안내 시작 수

잠들지 않는 도시의 밤

서울과 부산은 밤에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두 도시는 인구 순위 1, 2위를 차지하는 대도시답게 밤에도 이동량이 많았는데, 시간대에 따라 서로의 밤 풍경은 조금씩 달라졌다. 먼저 서울은 잠들지 않는 도시였다.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인 홍대, 이태원, 건대 입구는 밤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한강공원도 낮 못지않게 활기가 넘쳤다. 온종일 실내에 갇혀 있던 사람들에게 한강은 잠들기 전 가볍게 몸을 풀거나 치맥 타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고 강물에 비치는 야경도 사람들을 불러모았다.
남산타워나 북악 스카이웨이도 인기 드라이브 코스였는데 한강공원과 함께 자정을 기점으로 점차 순위에서 사라졌고 대신 주거 지역과 가까운 먹자골목이 상위에 올랐다. 밤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거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땀을 흘리거나. 사람마다 잠들지 못하는 사정은 달랐지만 그 모든 이유들이 만나서 서울을 잠들지 않는 도시로 만들었다.

서울 시간대별 야간 이동
트래픽 순위 변화

20시 22시 24시 02시 1위 3위 2위 4위 홍대입구역 여의도한강공원 건대입구역 이태원역 6위
1위 홍대입구역 20시 22시 24시 02시 여의도한강공원 건대입구역 이태원역 3위 2위 4위 6위

* 2019. 9. ~ 2019. 10.   |   길안내 시작 수

부산의 밤은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여러 바닷가가 압도적으로 상위 순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자갈치시장과 깡통시장처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사랑을 받았다. 각각 2014년과 2016년에 문을 연 더베이101과 황령산전망대도 새로운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더베이101은 바다와 요트를 무기 삼아 관광객을 사로잡았고 부산 시내를 두루 내려다볼 수 있는 황령산전망대에는 늦은 시간까지 부산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자정을 기점으로 도시의 주인공이 달라졌다. 해수욕장은 순위에서 점차 사라지고 부산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번화가인 서면, 화명동 같은 곳들이 야경 순위에 올랐다. 서울에서는 자정을 기점으로 거주 지역과 가까운 먹자골목이 상위권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부산 역시 밤이 깊어갈수록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인기를 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