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ssue :
코로나19와 이동
코로나19시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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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극장 #멀티플렉스
Special Issue : 코로나19와 이동
새해 달력을 받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빨간 잉크가 묻은 날짜를 확인하는 것이다. 공휴일과 주말이 사이 좋게 붙어있길 바라며 달력을 넘기고 부모님의 생일이나 배우자와의 기념일 등을 빳빳한 신년 달력에 하나하나 체크하다 보면 새로운 감정이 들곤 한다. 그중 5월은 펜을 들고 가장 오래 머무르는 달일 것이다.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기대되고 유난히 기념할 날도 많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2020년에는 코로나19라는 뜻밖의 변수가 등장하면서 연휴의 풍경이 달라졌다. T맵 데이터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반영하고 있을까?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T맵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통해 그 변화를 살펴보았다.
* 2020. 4. 30. ~ 5. 5. | 길안내 시작 수
2020년은 코로나19의 여파가 사회 곳곳에 변화를 가져온 해로 기록될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외출이 익숙해졌고
주말에도 집에 머무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점차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2020년 5월,
모처럼 맞이한 황금연휴도 예년과는 사뭇 다른 풍경으로 채워졌다.
인천국제공항이 T맵 목적지 전국 순위 1위였던 2019년과 달리 2020년에는 공항이 상위 순위에서 사라졌고
스타필드를 비롯한 아울렛 매장이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2019년에 비해 연휴 기간이 2배로 늘었지만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국내에 머무르며 연휴를 보내려는 경향이 T맵 이동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해외 여행보다 국내 여행을 택한 사람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정답은 에버랜드와 속초관광수산시장이었다.
에버랜드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3월에는 단체 입장객과 해외 관광객이 증발하면서 텅 비었지만 일일 확진자 수가
전국 통합 20명 대로 떨어지던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서서히 방문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시점을 앞둔 황금연휴에는 어린이날이 포함된 탓인지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고 2020년 황금연휴 전국 순위 7위에 올랐다.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연휴 동안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강원도 일대의 숙소가 거의 만실을
기록했고 주요 관광지도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대신 태안세계튤립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 축제가 취소되었고
예당호출렁다리나 전주한옥마을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지는 순위에서 사라졌다.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안심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향한 곳은 바로 쇼핑몰이었다. 특히 수도권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은 소비 활동과 더불어 드라이브를 겸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안심할 수 없었던 사람들이 향한 곳은 바로 쇼핑몰이었다. 특히 수도권에 자리한 대형 쇼핑몰은 소비 활동과 더불어 드라이브를 겸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해외 여행은 물론 국내 여행도 마음껏 할 수 없었던 아쉬움을 달래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실제로 황금연휴 동안의 아울렛 매출이 2019년과 비교해 42% 상승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는데 그간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실천하면서 잔뜩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여행 대신 쇼핑을 택한 사람들과 맞물려 이른바 '보상 소비'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20년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대구는 코로나19 확산의 공포를 피부로 느끼며 봄을 보내야 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돌파했던 3월에는 대구의 번화가가 텅 비었지만 황금연휴를 앞둔 4월 30일에는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을 기록하며 조금씩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대구 시민들의 불안을 완전히 지우기에는 이마저도 부족했다. 2019년과 2020년 황금연휴 기간의 대구 지역의 이동 트래픽을 비교해 보면 시민들의 불안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2019년 5월의 대구는 찾아오는 사람도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동대구역을 비롯해 공항, IC 로 이동 트래픽이 집중되었는데 짧게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과 타지역에서 대구를 찾는 사람들로 대구가 시끌벅적했었다. 그러나 2020년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2020년의 연휴는 2019년보다 3일이나 더 길었기에 방방곡곡으로 오가는 인파가 더 많아져야 했지만, 동대구역을 비롯한 대구 지역의 일평균 길안내 시작 수는 오히려 17% 감소했다. 2019년과 2020년 모두 대구 내에서 이동 트래픽이 가장 많았던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았던 2019년에는 황금연휴 기간 전국 순위 84위로 대구는 물론 인근 경북 지역과 수도권, 충청도 거주자들도 찾아오는 백화점이었지만 2020년에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전국 순위 148위에 머물렀다.
1위 | 인천국제공항 | 인천 중구 |
2위 | 스타필드 | 경기 하남시 |
3위 | 스타필드 | 경기 고양시 |
84위 | 신세계백화점 | 대구 동구 |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
1위 | 스타필드 | 경기 하남시 |
2위 | 신세계사이먼프리미엄아울렛 | 경기 여주시 |
3위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 경기 김포시 |
148위 | 신세계백화점 | 대구 동구 |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
130,000 |
120,000 |
110,000 |
100,000 |
90,000 |
* 2019. 5. 4. ~ 6. / 2020. 4. 30. ~ 5. 5.
* 일평균 길안내 시작 수
* 2019. 5. 4. ~ 6. / 2020. 4. 30. ~ 5. 5. | 일평균 길안내 시작 수
2019년 황금연휴 기간에 서울 시민들은 짧은 휴일을 쪼개서 여행을 떠났다. 상위 순위 10곳 중 6곳을 터미널과 공항, 기차역이 차지했을 만큼 타지역으로의 이동이 활발했었다. 2020년에는 새로운 장소들이 상위 순위를 차지했는데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2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이다. 2020년에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한 이동량은 2019년에 비해 배가 증가한 수치였지만 연휴 기간이 2배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동량 자체가 늘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같은 기간 동안 병원을 제외한 다른 장소로 떠난 이동량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들어, 이동량을 유지했던 서울아산병원의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사람은 외출을 자제했지만 환자나 의료진들은 코로나19의 공포 속에서도 병원에 가야 했던 안타까운 상황이 T맵 데이터에서도 드러난 것이다.
1위 | 어린이대공원 | 서울 광진구 |
2위 | 동서울종합터미널 | 서울 광진구 |
3위 | 헬리오시티아파트 | 서울 송파구 |
13위 | 서울아산병원 | 서울 송파구 |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
1위 | 여의도한강공원 | 서울 영등포구 |
2위 | 서울아산병원 | 서울 송파구 |
3위 | 헬리오시티아파트 | 서울 송파구 |
4위 | 노량진수산시장 | 서울 동작구 |
5위 | 김포국제공항국내선 | 서울 강서구 |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
* 2020. 4. 30. ~ 2020. 5. 5. | 길안내 시작 수